<매거진 블랙아웃>, 심리학과 영화 #7 cinémato-psychology [심리학과 영화] 일곱 번째 조각,
<케빈에 대하여>로 알아보는
엄마와 아들의 심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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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2. 07. 26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스릴러, 서스펜스
러닝타임: 112분
OTT: Netflix, Watcha, Wav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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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달 심리학 관점으로 바라보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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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야기는 독자님의 소중한 투고와 함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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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아볼 영화 속 심리학 이야기는 갑작스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자유로운 영혼의 어느 여성과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입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에바가 자신의 아들 케빈과 겪게 되는 갈등을 다룬 영화인데요. 부모가 되길 원치 않았던 에바와 그런 에바에게만 유독 적대적인 아들 케빈의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 양상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계속해서 케빈의 알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에 마주하는 엄마 에바에 대해 비춰줍니다. 오늘은 케빈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그 행동에 숨겨진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케빈은 태어날 때부터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엄마 에바는 여행 중에 만난 프랭클린과의 하룻밤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결심할 정도의 감정으로 만난 상대는 아니었지만 태어날 아이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된 둘, 그래서일까요?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행 작가로 활동하던 그녀는 이 결혼과 임신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러한 마음은 뱃속의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계속되었죠. 그녀는 임신과 출산 이후 모든 걸 잃은 듯한 눈빛과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어린아이의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듣기 싫어 소음으로 가득한 공사장에 가거나, 아이에게 네가 태어나기 전이 더 행복했다며 직접적으로 반감을 드러냅니다. 그녀에게선 좀처럼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런 그녀를 엄마로 둔 아들이 바로 케빈이었죠.
케빈이 그녀의 마음을 뱃속에서부터 느꼈던 걸까요? 케빈은 유독 그녀를 싫어합니다. 갓난아기일 때부터 그녀의 품 속에선 도무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를, 그녀의 말을 따르기를 싫어했습니다. 그렇다면 케빈이 이러한 성격을 갖게 된 데에는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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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성격’과 ‘기질’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성격은 각 개인이 어떤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 즉 개인이 환경에 반응하게 되는 경향의 총제로써의 성질이나 품성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의 행동양식’인 셈이죠. 그리고 이러한 성격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되곤 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후천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의 성격이 발달함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보았고, 생후 5살까지 5개의 발달 시기에 따라 개인의 성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주장한 5개의 발달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강기(0세~1세): 아이의 일차적 쾌감 에너지가 구강에 있는 시기
- 항문기(1세~3세): 항문에 쾌감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어 대변 배설에서 쾌감을 느낌
- 남근기(3세~6세): 쾌감 에너지가 아동의 성기로 집중되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갖는 시기
- 잠복기(6세~12세): 성적인 관심이 줄고 에너지가 잠재됨
- 생식기(13세 이후): 이성에 대한 관심, 성적 에너지가 직접적으로 표현됨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남근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입니다. 남근기의 아이들은 자신과 성이 다른, 즉 이성 부모에 대한 사랑으로 동성 부모에 대한 적대심을 나타내곤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는 이성인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성적 애착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라 동성인 아버지에 대해 적대적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하는 것이죠. 이 시기 남자아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버지의 자리를 뺏으려고 하지만 자신보다 우월한 아버지에게 상대적 열등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이내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포기합니다. 그리곤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선망으로 바뀌게 되면서 자신과 아버지를 동일시해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되죠.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는 이것의 여자아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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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영화로 돌아가 케빈이 남근기 시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에 실패하여 그 시기에 형성된 엄마 에바에 대한 잘못된 사랑으로 그러한 행각을 벌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작고 어린아이지만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케빈은 알았을 겁니다. 에바의 모든 행동이 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으니까요. 어쩌면 그의 행동은 사랑받지 못했고, 그래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렀던 케빈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가 자신에게 달려오고 그에게 눈길을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에 대한 케빈의 문제행동이 여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더욱 심해지는 것만 봐서도 그렇습니다. 케빈은 에바가 여동생 실리아에게 자신에겐 보여주지 않았던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을 주자 실리아를 눈에 띄게 괴롭힙니다. 그녀가 키우던 기니피그를 죽이고 심지어는 눈까지 멀게 하면서 말이죠. 아들러(Adler)에 따르면 다자녀 가정의 첫째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을 박탈당하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마치 한순간에 폐위된 왕처럼 말이죠. 그래서 첫째 아이는 이러한 상실의 경험으로 인해 문제아나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케빈은 엄마를 사랑하는 ‘첫째 아이’입니다. 그에게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나눠야 하는 동생 실리아는 경쟁자였을 겁니다. 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선 그의 아빠마저 경쟁자였겠죠. 그의 눈엔 엄마를 둘러싼 모두가 경쟁자이자 엄마의 관심을 끌 수단, 그 이상 그 아하도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제외한 모두를 죽였을 수도, 엄마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될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케빈의 문제행동은 엄마를 사랑해서 엄마의 관심을 차지하고픈 어느 아이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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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가 단순히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질투심으로부터 그런 ‘성격’을 갖게 되었다기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갓난 아기 시절부터 유난히 엄마 에바를 싫어했던 케빈이 엄마의 품에선 매번 울음을 터뜨리고 아빠의 품에서만 진정이 되었던 것처럼요. 케빈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문제행동들이 후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 즉 타고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타고난 성격의 특성들을 ‘기질’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개인의 행동 경향에 대한 총체라면 기질은 성격을 특징짓는 요소입니다. 기질을 형성하는 심리적 특성들은 성인의 성격적 기초를 형성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기질은 성격의 하위요소인 것이죠. 알렉산더 토마스(Alexander Thomas)와 스텔라 체스(Stella Chess)에 따르면 기질은 아동이 심리적 문제를 경험할 기회를 증가시키며, 반대로 스트레스를 주는 가정 환경의 부정적인 상황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기질’에 따라 문제를 경험할 수도, 문제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부모의 양육방식이 아동의 기질을 상당 부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많은 아동들의 특정 특성이 군집을 형성하여 “쉬운(easy)”, “어려운(difficult)”, “더딘(slow-to-warm-up)”이라는 세 가지 아동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음을 발견했는데요.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Thomas & Chess, 1977)
- 쉬운 아동(easy child, 표본의 40%): 신생아기에 규칙적 일과를 보내고 대체로 기분이 좋음,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함
- 까다로운 아동(difficult child, 표본의 10%): 불규칙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새로운 경험의 수용이 더딤, 부정적이고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
- 더딘 아동(slow-to-warm-up child, 표본의 15%): 비활동적이며 온순하고 환경적 자극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반응, 부정적 기분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에 서서히 순응
이 중 까다로운 유형의 경우 유아기와 아동기에 불안한 위축과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마치 케빈처럼요. 이러한 유형 중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은 35%의 아동도 있었고 이들은 위 3가지가 혼합된 기질의 독특한 특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초반부 기질은 아동이 얼마나 주의를 집중하고 충동을 억제해 바꿀 수 있는지, 그들이 보다 적응적인 반응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각자의 기질에 따라 우세한 반응을 얼마나 자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와 같은 의도적 통제(effortful control)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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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질이 안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기질 자체가 연령에 따라 발달하기 때문인데요. 초기 몇 달 동안 대부분의 아기는 소란스럽고 울기만 합니다. 그러나 영아가 자신의 주의력과 정서를 더 잘 조절함에 따라 초기에 과민해 보이는 영아도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변화해 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몸과 정서를 컨트롤하게 됨에 따라 자신의 반응성을 쉽게 다루어 의도적으로 통제가 가능하게 되면서, 또한 다양한 경험과 개인적 노력들로 인해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기질의 특성이 상당 부분 수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질의 양 극단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지는 못합니다. 기질은 타고난 성격이고 타고났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탑재되어 태어났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질은 유전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기질적 개인차의 약 절반 정도는 유전적 구조 차이에서 기인하며 긍정적 정서보다 부정적 정서표현이 유전가능성이 높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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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못지않게 환경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곤 합니다. 지속적인 결핍의 경험은 기질을 크게 변형시켜 부적응적 정서반응으로 나타나게 하며, 부모의 양육방식이 영아와 어린 유아가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유지하는 것의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개별 아동의 기질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녀의 양육 환경을 구성해야 함을 제안한 것이 조화적합성 모델(goodness-of-fit- model)입니다. 이에 따르면 까다로운 아동이 적응문제를 보일 위험이 높은 원인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지 않은 양육방식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까다로운 아동의 부모는 주로 분노적이고 처벌적인 훈육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동의 의도적 통제 발달의 기반이 되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이 반항과 불순종으로 반응하게 되면 부모는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강압적인 방법을 지속하거나 아동에게 양보하는 방식으로 아동의 불순종에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의 방식은 아동의 까다롭고 갈등적인 방식을 지속하게 하고 향상시키게 만들죠.(van Aken et al., 2007; Pesonen at al., 2008)
까다로운 아동의 부정적 감정과 자기조절의 문제는 양육에 대한 엄마의 불안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더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까다로운 아기들은 다른 유형의 아기들 보다 불안정한 애착을 발달시킬 가능성이 높은데요. 아이의 기질이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부모의 정신적 건강과 양육환경이 잘못된 애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이는 대부분 매우 불안한 엄마를 두고 있었는데 이러한 조합은 2세가 되면 엄마의 무감각과 불안정 애착으로 이어지는 ‘부조화된 관계(disharmonious realationship)’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영아의 까다로움과 엄마의 불안은 서로를 지속시키고 악화시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유대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죠. 지속적으로 우울한 엄마, 결혼 만족도가 매우 낮은 엄마, 고통받는 부모의 경우 불확실하고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로 어떤 때는 편안한 엄마지만 어떤 때는 낯섦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아이의 혼란 애착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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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엄마 에바는 케빈에게 일관된 사랑을 주지 못했습니다. 다정히 대화를 붙이다가도 케빈이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다시 또 차가워졌으며 아이를 내던져 다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한다 말하다가도 아이의 작은 투정을 받아주지 못해 다시금 돌아서는 불안정한 엄마였습니다. 까다로운 아이 케빈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엄마는 결코 아니었던 것이죠. 그들은 ‘부조화된 관계’였고 케빈의 기질과 에바의 양육방식은 상극이었습니다. 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난 케빈과 낳을 때부터 사랑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에바,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그들 서로가 서로에게 깊게 난 상처가 되도록 만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과연 영화 말미 둘의 마지막 포옹이 케빈의 올바른 애착과 에바의 사랑 담긴 모성을 일깨울 수 있을까요? 세상 밖에 나와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그들의 세상이자 전부입니다. 초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꾸려진 세상 안에서 보고, 듣고, 말하고 배우며 그들의 세상을 가꾸어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양육 방식은 아이들이 커가는 데에 언제나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의 세상 그 자체를 전부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가 '가지고 나온 세상'에 씨앗을 뿌려주고 영양분을 주어 예쁜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이자, 그 세상에 숨겨진 것들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갖고 나온 세상을 보살펴주는 존재, 비바람이 몰려와 황폐해진 세상이 다시금 비옥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이죠.
꽃과 열매가 맺히기 위해선 씨앗을 심고 가꾸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날씨와 환경의 영향도 중요하듯이 아이들이 갖고 태어난 세상 역시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수용해야만 하는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니 아이가 건강하지 못한 마음과 엇나가는 행동을 보이더라도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케빈의 말처럼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아이들의 세상과 내 세상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아이들에 혹여 자신의 모성이나 부성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부모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성과 부성에도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아이가 다치면 한달음에 달려가고, 아프거나 힘든 일을 겪으면 자신의 마음이 더 무너지며,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전부 아이들의 취향으로 뒤덮인 이미 모성, 부성 가득한 엄마와 아빠일테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에바 역시 케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여느 엄마였음을, 단지 모성을 가질 마음의 시간이 부족했던 서툰 엄마였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들이 그려나갈 모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더 따뜻하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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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마음의 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날 때부터 받아서 익숙한 부모님의 사랑이
때로는 당연하다 생각해 감사함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감사함을 떠올리며 연락 한통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_ 에디터 이레
↳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아래 「의견 남기기」에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받고 싶은 편지 주제도 좋습니다.
간단한 어느 말이나 언제나 환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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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매거진 블랙아웃>은 다음 주 수요일,
'영화가 말해주는 삶의 한 줄' 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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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CINEMA SOCIAL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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