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17 <패터슨>
"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 🎬 패터슨 [Paterson]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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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 ✏️ [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17번째 조각]
'나는 모순 덩어리 보통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무인도에서 가장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 Chapter 3. 💬 [고민 상담소]
- (1) 잘 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 (2)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어요- (3) 혼자 있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누군가 만나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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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님
님, 다시금 새로운 한 주가 흘러 어느새 수요일이에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나요? 한 주, 한 주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네요. 연이어 우중충한 날이 이어지더니 이젠 더위도 한풀 꺾이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요. 그렇게 계절은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듯해요. 님의 지난여름은 어떠셨나요?
이전에 보내드린 매거진 '<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10> 에서 <여름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라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기억 하시나요? 여름을 싫어하는 제가 어떻게 여름에 스며들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내놓았던 답이 '계절을 계절답게,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자!'였거든요. 그런 다짐으로 보낸 여름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제 여름은 꽤나 여름다웠던 것 같아요. "저는 올여름, 제주도로 떠나보려고 해요. 8월쯤이면 제주도에서 편지를 보내드릴 수 있겠네요. 제주에서 온 편지, 기대해 주세요😊" 라고 했었는데 정말 제주도에서 편지를 보내드리기도 했고, 나름의 물놀이도,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도, 돌아보니 피서였던 해외여행도 다녀왔으니까요.
매번 비슷한 일상, 잔잔한 하루, 보통의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모아보니 변주로 가득한 보통 속 뚜렷한 여름이었네요. 생각해보면 여름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비슷한 것 같아요. 매일 매일이 비슷하게 돌아가는 일상일지라도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 일년을 모아두고 보면, 혹은 그날의 작은 감정들에 집중하다 보면 분명 다른 삶이 쌓이고 있음을 알게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보통의 나날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해요. 분명 다를 게 없는 보통의 날들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갈 적어내려가고 있는, 변화하고 성장하고 흔들리며 방황하는 여느 보통 속 다름의 모순들을 통해 조금 더 자신과 가까워지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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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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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술가 장 뒤뷔페는
"파리 에펠탑의 기상학자였다"
오늘의 한 줄, "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는 우연히 만난 어느 일본인 남자가 주인공 '패터슨'에게 해준 말이에요.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서 버스 운전 일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인데요. 사랑하는 아내와 애완견 마빈,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이 그의 일상의 낙이었죠. 그런데 그런 그의 보통의 날들을 특별한 조각들로 만들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일상의 기록이 담긴 노트였어요. 그는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적어 내려갔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별다를 거 없는 나날을 보내는 듯한 그의 삶일지라도 그 노트에 적힌 '시'를 보고 있으면 색다른 시점과 새로운 감정, 소소한 특별함과 깊어가는 사랑들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그 소중한 기록이 담긴 노트를 마빈이 갈기갈기 찢어놓는 사건이 발생해요. 일상의 기록이, 소중한 감정이 담긴 시를 한순간에 모두 잃은 그, 허탈한 마음에 홀로 산책을 나선 그에게 일본인 시인이 빈 노트 하나를 선물하며 건넨 말이 바로 오늘의 한 줄이에요.
패터슨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일본인 시인은 패터슨에게 "흥미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 준 프랑스 예술가 장 뒤뷔페가 1922년에 파리 에펠탑의 기상학자였던 거 알고 있습니까?"라고 말하며 버스 기사인 패터슨과 그의 삶 역시 시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데요. 패터슨이 가장 좋아했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역시 평생 소아과 의사로 일한 의료인이었다고 해요. 한때 기상학자였던 저명한 예술가 장 뒤뷔페와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영화는 이들을 통해 누구나 언제든, 일상의 그 무엇이라도 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제겐 문득 조금 다른 방향의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인이 아닌 누구든 시인이 될 수 있음을 보며, 시인이 아니었지만 어느새 시인이 되어 있었던 이들을 보며 '꿈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님의 유년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현재, 그 꿈을 향해 가고 계시나요? 생각해 보면 저는 꿈이 계속 바뀌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교사, 변호사, 경찰 등을 꿈꾸다가 중학교에 올라가니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시절의 저는 역사학자를 꿈꿨으니까요. 심지어 지금은 학창 시절 꿈꾸던 그 모든 것들과는 전혀 다른 꿈을 향해 가고 있어요. 이것마저 내가 원하는 'want'인지, 해야 하는 'should'인지 모르겠지만요.
어릴 적 매년 써냈던 꿈과 장래희망, 그것들을 향해 일관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의 꿈과 내가 바라는 나의 장래 그것들이 과연 하나로 정의될 수 있을까요? 매일 다른 시가 써지는 패터슨의 노트처럼 매일을 조금씩 다른 감정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그 마음들이 하나로 모일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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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의존적이어서
"대단히 독립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
꿈에 담긴 모순을 생각하자니 제 일상 속엔 꽤나 많은 모순들이 숨어있더라고요. 그중 하나가 의존과 독립에 관한 모순이었어요. 저는 제가 비교적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선택과 최선, 책임의 사이클 속에서 나름 잘 헤쳐나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삶의 사이클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생각해 보면, 상당히 많은 것들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독립심이 강한 것처럼 보였던 저는 실은 많은 사람들의 말에, 일에, SNS에, 스스로 가둔 프레임 등에 의존하고 있었고 믿고 의지할 사람들, 무언가 할 일, 소비할 SNS, 스스로를 통제하는 규칙이 없으면 과연 홀로 독립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의존하며 독립적이었던 제 독립심이 과연 독자적이고 자주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 어느 곳에도, 어느 시선에도 종속적이지 않다 말할 수 있는가에 관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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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견한 모순은 의존과 독립만이 아니었어요. 호불호와 취향이 확실하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있다 생각한 제게도 예외가 찾아오는 순간이 꽤나 자주 있었다는 것인데요. 대부분이 그렇듯 좋아하는 사람, 연인에게 있어서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제가 구태여 문밖을 나서고, 먼저 약속을 잡는 일이 드문 제가 만날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있는 걸 보면, 메신저에 쌓인 메시지들 가운데서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굳이 사랑의 감정이 만든 예외가 아니더라도 그날의 기분, 상태 등에 따라, 대상에 대한 애정에 따라 모든 호불호와 취향, 규칙을 허물고 기꺼이 예외를 두는 것들이 있는 걸 보면 확실한 마음에도 예외는 있구나가 성큼 다가와요.
그 예외적인 모순의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렇게 스스로 예외라는 특별함을 더해가는 것들을 모아보면 보통의 일상을 특별한 시로 만들어주는 감정들로 가득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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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삶은 모순, 정해진 목차는 없으니
"나의 이야기에 없으면 아쉬울 것들을
붙잡아 적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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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은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모순들로 가득한 것 같아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내일은 하기 싫어질 수도, 현재 달려가고 있는 목표가 몇 년 뒤엔 전혀 다른 것들로 바뀌어 있을 수도 있는 걸 보면, 독립적이지만 의존적인 오늘과 애써 예외를 두는 내일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늘 비슷하다 생각했지만 늘 달랐던 일상, 지루한 반복 속 숨은 변주들, 어쩌면 우리는 이 모순들이 만들어내는 늘상의 일상과 색다른 감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단조로운 시 속 숨겨진 운율들을 만들어 내며 말이죠.
"때론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어느 일본인이 건넨 빈 공책, 우리는 어떤 운율이 담긴 시를 써 내려 가야 할까요? 정해진 답이 없는 광활한 빈 페이지. 어차피 삶이 각양각색의 모순들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가 받은 공책에 정해진 목차가 없다면, 완성된 나의 이야기에 없으면 아쉬울 것들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길고, 때로는 짧게 유지될 우리의 '상태'에 집중하며 말이죠. 가장 강하게 드는 마음, 마음먹은 일들, 처한 상황과 삶의 맥락이 자아내는 상태 속에서 놓치면 아쉬울 것들을 붙잡아 담아 보아요.
보편적인 날들과 평균적인 감정들이 모인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다른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 오늘 님은 어떤 상태인가요? 어떤 꿈을 꾸는 상태인지, 어떤 마음을 먹은 상태인지, 현재의 상태를 돌아보며 오늘의 상태가 담긴 시로 빈 페이지를 차근히 채워나가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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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빈 페이지에 담고 싶은
오늘의 시는 무엇인가요?
놓치기 싫은 순간과 감정,
없으면 아쉬울 것 같은 이야기,
기록하고픈 평범함 등이 담긴
님의 시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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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니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냉장고에
있던 자두를
내가 먹어버렸다오
아마 당신이
아침식사 때
내놓으려고
남겨둔 것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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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레의 편지,
<어쩌면 우리는
무인도에서 가장 자유로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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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무인도에 3가지만 들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들고 갈 것인가?', 무인도에 ~와 단둘이 떨어진다면?'과 같은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종종 받게 되는 무인도 관련 질문들의 답을 생각하다 보면 극한의 상황에서 함께 하고픈, 마지막까지 함께 할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그동안 등외시 했던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금 챙겨 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무인도를 극한의 상황으로 가정하는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무인도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미디어의 발달, 그래서 너무 가깝고, 그래서 너무 멀어지는 우리 사회, 비교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을 떠올리다 보면 가끔 '무인도'가 탈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독립적인 사람일지라도 남들의 시선 속에 완벽히 자유롭기란 무척이나 어려우니 말이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자존감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니 말이에요. 그것이 가장 민감하고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외적 영역이 아닐까 싶어요. 며칠 전, 요즘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보았는데요. 여자 주인공 김모미의 삶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외모 때문에 꿈이 좌절됐을 때도, 그럼에도 그 꿈과 가까이 있으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을 할 때도, 자신보다 이쁘다고 생각하는 동료 여직원을 시기할 때도, 예쁘다고 인정받는 얼굴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마스크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갈 때도, 외모 콤플렉스로 시작된 그녀의 불운한 삶의 굴곡이 안쓰러웠어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을 뜻하는 '외모'는 말 그대로 우리의 겉모습이에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가장 가시적인 우리의 모습이죠. 우리는 어쩌다 이 '외모'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된 것일까요? 이 이야기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70년대 미국 언론에서는 루키즘(Lookism)이라는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했어요. 루키즘은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뜻하는데요. 한마디로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것이죠. 이후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랭귀지'라는 칼럼 섹션에서 인종, 성별, 종교, 이념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이를 지목하며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 '외모'가 꽤나 오래전부터 판단에 중요한 잣대가 되었던 것이죠.
물론, 외모는 그 사람의 평소 습관과 생활, 건강 등을 나타내는 지표임은 분명해요. 단순히 얼굴과 몸매를 넘어서 위생과 청결, 보통의 표정과 패션 등 일상의 일정 영역을 외모가 담보해 주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사회적 표준'이라는 값이 주어지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고유의 기준과 특유의 분위기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기준에 미치는 수준'에 비추어 판단한다면 말이죠.
어떤 이들은 이러한 외모지상주의적 현상을 '만연하는 개인주의로 내면을 볼 기회가 줄어든 것', '도시화로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며 즉각적인 신뢰감을 주는 외모를 선호하게 된 것', '매체와 미디어의 파급력' 등에 있다고 말해요. 이유야 어찌 되었던 이러한 세상 속에 살아야 하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외적 영역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는 경우는 꽤나 많을 거예요. 때로는 으레 짐작한 시선으로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면서 말이죠. 저는 그럴 때면 간혹 무인도를 떠올려요. '내가 무인도에 홀로 살아도 이렇게 했을까?' 혹은 '내가 무인도에 혼자 있더라도 신경 쓸 일일까?'처럼 말이죠.
자유로움과 두려움이 맞닿아 있는 '혼자'라는 영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할지,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걸 원할지를 떠올려보며 스스로의 무인도를 꾸려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어요. 님의 무인도는 어떤 모습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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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만난 지인이
제게 '고즈넉한 분위기'가 난다고 해주었는데
굉장히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실제로 제일 좋아하는 분위기의 공간이
고즈넉한 공간인데
딱 그렇게 말해주어 신기하기도,
고맙기도 했어요.
'스스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동물로 자신을 비유한다면?'
과 같은 질문은 많이 받았었는데
자신을 분위기로 나타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묘사보다
조금 더 잘 와닿는 것 같지 않나요?
조금 더 쉽게 무인도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아요!
매거진 블랙아웃의 무인도는 어떤 분위기일까요?
제가 생각한 매거진 블랙아웃의 무인도는
단란한 마을 분위기 같은데 말이죠🤔
님의 무인도는 어떤 분위기인가요?
매거진 블랙아웃의 분위기를 남겨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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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혹시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하지만,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꺼려질 때,
새롭고 객관적인 시선과 이야기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님의 고민을 나눠주세요!
소개된 고민에 대한 의견을 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고민 나눠요🖤 (고민 나누기는 모두 철저한 익명을 보장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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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의 고민 조각을 들고 왔어요.
함께 고민해 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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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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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과연 잘 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에게 맞는 휴식법은 무엇일까가 요즘 제 고민인데요!"
"몸과 정신이 힘들고 지친 상태로 바쁘게만 살다 보니까 제 자신을 놓칠 때가 참 많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휴식을 잠깐 하고 다시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야 되는데, 그 휴식 때 집에서 잠자고 누워있고 뒹굴거리는 건 온전히 휴식한다고 말하기가 참 모호했어요. 왜냐하면 몸은 쉰다고 할지라도 정신이 불안정하기에, 아무리 자더라도 다음날 또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유지되더라구요. 또 전에는 너무 힘들 때 바다가 보고 싶어서 바다를 보러 갔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도 온전히 휴식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바다를 앞에두고 마음을 비우며 그 시간을 즐겨야 하는데, 전 그 순간조차 계속 무언갈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자꾸 무언갈 하고 있더라고요 ㅎ.. 물론 좋긴 했지만! 짧게 쉬더라도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on/off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휴식하는 것 말고, 쉴 땐 확실히 쉴 수 있는 휴식법이요! 저에게 그런 휴식법은 집에서 쉬는 게 아닌, 무조건 나가서 혼자 여행을 하거나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고, 노을을 보며 카메라로 사진 찍는 그런 잔잔한 행동들이 제 휴식법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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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의 휴식이 온전하지 못하다 느끼는 이유는 어쩌면 바쁜 평일이 다가온다는 것을 우리 머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온종일 누워있고 뒹굴뒹굴하더라도 우리 뇌는 은연중에 다가올 일거리를 신경 쓰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정신이 불안정하기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는 것이죠.
비우러 떠난 여행에서도 무언갈해야 한다는 강박이 드는 이유 역시 그간의 바쁜 평일과 다분히 생산적이었던 일상에 익숙해졌음이, 그래서 온전한 휴식이 어색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저 역시 독자님과 비슷하게 '쉼'이 어색한데요. 제 기준에 있어서 '비생산적'이라고 느껴지는 일들을 하면 어딘가 모르게 양심에 찔리고 일을 미뤄두는 것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휴식은 휴식대로 못하고 일은 일대로 못하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하곤 한답니다.
여전히 '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신경의 스위치까지 끌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자신만의 휴식을 찾아가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부와의 관계를 차단하는 거예요. 스스로 쉬자고 다짐한 시간만큼은 SNS와 멀어져 보지 않고 모든 메신저 알람도 꺼두어요. 그때 그 시간 속 자신에게 집중하며 하고 싶은 걸 온전히 해낸답니다.
휴식에도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테니 혼자 여행을 가서 잔잔한 시간을 즐기는 것 역시 좋은 휴식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그 시간 동안만큼은 핸드폰 속 관계들과 멀어져 온전한 OFF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휴식에 대한 레터를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링크를 걸어둘게요. 한번 읽어보시고 독자님만의 오롯한 휴식을 찾으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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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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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쩌면 다가가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분은 제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아무것도 모르고 저 혼자만 좋아하는 상황이라,,, 카페 사장님을 좋아해서 쉬는 날 종종 가는데
몇 달 동안 그냥 커피만 마시고 오는 단골이 되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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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태원 언덕 작은 카페 사장님 이야기이실까요...?! 독자님의 고민을 읽는 동안 MBTI N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웹드라마 한편을 완결하며 괜스레 설레었네요😊
제가 만약 그 웹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면 다가갔을 거예요. 카페 사장님은 제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아무것도 모르시니 오히려 더 다가갈 용기가 생길 것 같아요. 이미 꽤 자주 가셔서 단골로 얼굴을 익히셨으니 차근히 말꼬를 터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였다면 무언갈 요청하거나 물어볼 것 같아요. 괜히 펜을 빌려 무언갈 끄적이거나 커피 원두 종류를 물어본다던가요! 예를 들어, "혹시 원두 종류가 뭐예요..?! 비밀인가요?ㅎㅎ"라고 물어봤다가 "오오.. 그렇구나,, 맛있어서 여쭤봤어요. 감사합니다ㅎㅎ"라고 하는 등 가벼운 말을 걸어보는 거죠.
그렇게 서서히 말문을 터가다가 휴지나 쪽지에 인스타그램 혹은 전화번호를 남기고 드릴 것 같아요. '010-xxxx-xxxx-/ 사실 사장님 때문에 계속 왔었어요. 괜찮으시다면 연락주세요:)'는 어떨까요?
제가 카페 사장님을 좋아하는 것 마냥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았는데 결국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하고 다가간다는 결론이네요. 서로를 모르니 더욱 부담이 없고 그래서 거절을 당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 카페를 가지 않으면 되니까요. 혼자 속앓이 하시지 마시고 과감히 표현해 보세요. 말 거시는 게 어려우시다면 쪽지라도 꼭 해보시길 바랄게요.
이렇게 쉬운 듯이 말하는 저 역시 굉장히 소심한지라 제 이야기였다면 무척 어려워했을 거예요. 그래서 독자님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백번 이해한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니 조심의 용기를 내 진심을 담은 마음을 표현해 보아요 우리! 독자님의 사랑이 그분께 닿길 바랄게요. 업데이트되는 이야기가 생긴다면 꼭 또 들려주세요. 좋은 경험, 혹은 좋은 소식과 함께 돌아올 이야기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은 소식과 돌아오신다면 카페도 알려주세요:) 살포시 찾아가 봐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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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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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누군가 만나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가 않네요."
"요즘 주변 친구들이 한 명씩 결혼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세까지 준비하고, 또는 엄마, 아빠가 되어서 서로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는 4년 째 홀로에요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 나도 빨리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도 어떨 땐 아직까지는 혼자있을 때가 제일 좋고, 좋은 변화가 많아서 홀로가 좋은 것 같단 생각도 가끔 합니다. 대체로 혼자 있는 것을 최고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어떨 땐,,, 너무도 외로운 순간들이 찾아오더라구요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이게 고민인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어른이라면 저희 부모님께 이런 고민인 듯? 고민 아닌 이야기를 할 때마다 기다리면 알맞은 때에 짝을 만나게 된다는데,, 저는 직장, 집을 반복이기도 하고 심지어 집순이라서 거의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아요 막상 나가려고 마음을 먹어도 침대에 계속 누워있을 때가 많더라구요! 혼자서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혼자 있는 게 일상이 되기도 하고, 혼자서 영화든 음악이든 쇼핑이든 여행이든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근데,, 대체 짝은 어디서 만난다는건지,,, 노력을 해야되는건지,, 가만히 정말 있으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복잡하고 아리송합니다.. 그렇다고 막 찾아서 나서고 싶지는 않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배우자를 놓고는 정말 신중을 더하고 신중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를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게 고민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민이네요,, 먼가 답이 없는 딜레마 같단 생각을 더더 하게 되는 시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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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께 고민으로 다가간다면 그 무엇이든 고민이죠:) 저도 그 마음 충분히 알기에 독자님의 고민이 크게 와닿는 것 같아요. 주변 지인의 결혼 소식과 자녀 계획 소식이 들려오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나도 결혼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특히나 흔히 '결혼 적령기'라 말하는 나이에 접어들면 말이죠.
마침 얼마 전에 제게 독자님과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결혼'에 관한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인 것이 너무 익숙해서 누군가 만나고 싶다가도 만나고 싶지 않고, 문득 외롭지만 그렇다고 연애를 하기 위해 사람을 찾아 나설 의지도, 연애에 감정을 낭비하기도 귀찮대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만 자신의 삶과 생활에 익숙해져 모든 것의 기준이 자신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삶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누군가 이 생활로 들어오는 것이 조금은 귀찮고 버거운 마음이 드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것에 너무 익숙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에 대한 문제를 느끼지 못했는데 누군가 제게 연애와 사랑, 애정과 희생의 감정에 무뎌지면 삶에 어떠한 낙도 결국엔 오래 가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게 고민을 이야기한 친구처럼 모든 게 귀찮아질 수도, 걱정과 조건이 많아져 누구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요. 그 말을 듣고 조금 아차 싶었어요.
인생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결혼에 있어서는 연애와는 다르게 가벼운 마음이 들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신중해지고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들이 오가고요. 특히 결혼에 있어서는 독자님의 마음을 이끄는, 결혼을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 분과하시라고, 그런 분이 찾아올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때로는 찾아 나서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굳이 결혼이라는 목적을 두고 찾아 나서기보다는 이래되는 저래 되는 나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문을 열고 나가보시길 바라요. 그러다 보면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만나다 보니 이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독자님 말씀처럼 정말 가만히만 있으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여러 고민을 하시기보다는 '결혼'이라는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의 문턱을 넘어 나가 보시길 바라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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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 님만의 휴식법은 무엇인지
2) 님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3) 님은 어떻게 연인 상대를 찾아 나서는지
함께 나눠주세요.
우리 같이 고민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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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매거진의 이야기 조각 (1):
님은 어떨 때 함께지만 외로움을 느끼시나요?
님의 함께지만 홀로였던 경험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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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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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는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며칠 전 교회에서 영화 상영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데 제 맞은 편에 앉으신 할머님 한 분을 내내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드셔서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은 읽을 수 없고 잘 들리지 않고 잘 볼 수 없는 몸만이 그분에게 남아 꽤 앞쪽에 앉아 계셨는데도 계속 정면만을 보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나중에 늙어서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때가 오고 사람들은 다같이 공통된 어떤 것을 바라보며 웃고 공감하는데 나는 홀로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멀뚱히 앉아 있기만 해야 한다면, 그때의 외로움은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외로우니 사람을 만나거나 함께하고 싶다 말합니다. 저 역시 그럴 때가 있긴 하지만 저는 다수 속에 들어갈 때 가장 외로운 것 같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온통 '나'로 가득 차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그러나 타인과 함께할 때면 어쩐지 내가 가려지거나 불가피하게 변해야하거나 저희 교회 할머님처럼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드려야 하거나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 속에서 행복이나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도, 이 글을 보시는 분도 쓸쓸하기 보단 더욱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메일도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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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이 나눠주신 이야기를 듣고 순간 눈가에 눈물이 핑 하고 돌았어요. 무언가 찡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다 같이 공통된 무언갈 바라보며 나 홀로 적막한 시간을 채워야 하니 그 시간 속 외로움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는 온통 '나'로 가득 차 외로울 틈이 없다고 하시는 독자님의 단단함이 부러워요. 저는 혼자 있는 걸 원하고 고독을 애정 하면서도 타인의 사랑을 원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홀로 있어 겪는 외로움보단 다수와 함께 있을 때 겪는 군중 속 외로움의 크기가 더 깊은 건 저 역시 그래요. 대립된 상황 속에서 겪는 이질감, 그럴수록 크게 다가오는 혼자라는 사실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다른 독자분들의 행복까지 위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역시 덕분에 쓸쓸하기보단 따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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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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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데, 같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외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뭔가 내 말을 상대가 듣고 있지 않다거나, 혹은 지루하다라고 생각하는게 느껴질때,,? 아니면 정말 마음 터놓고 전화하고 싶은데 전화걸 사람이 없을 때. 제 또래가 전부 사회초년생이라 각자가 처한 환경이 다르다보니 선뜻 전화걸기가 망설여지더라구요. 혹시나 제가 하는 고민이 상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고 퇴근을 못했을 수도 있고..! 생각해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다양하네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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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있는데 없는 듯한 느낌..! 함께지만 홀로인 외로움이 가장 비참해서일까요? 저 역시 독자님의 외로움에 깊이 공감한답니다...! 나에게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 집중해 줄 사람이 없을 때, 집중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때 혼자 남겨진 기분이죠. 비슷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던 친구들이 점차 다른 경험과 각자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선뜻 공감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요. 상대를 먼저 위해주는 독자님의 마음이 보여 독자님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힐링이었어요.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 매거진 블랙아웃을 떠올려 주세요:) 언제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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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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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소한 이유로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서 마치 패시브 같이 외로움에 덤덤해져 있어요. 그러다가 손톱이 한참 길어 부러지면 그제서야 내가 굉장한 외로움 속에 빠져있구나 알아차려요. 누군가를 만나야 하면 대상이 다치지 않도록 손톱을 자르게 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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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의 길이로 외로움의 깊이를 알아차리고, 상대와의 만남을 위해 배려의 마음으로 손톱을 자르신다는 것이 인상 깊어요. 생각해 보니 저도 평소 손톱을 방치할 때가 많네요. 중요한 사람과의 만남 전엔 항상 단정하려 노력하는데 그럴 때면 긴 손톱이 어김없이 거슬려 자르거든요. 독자님 덕분에 좋은 척도를 발견했어요. 외로움에 덤덤해지셨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다소 무거운 마음이 들어요. 평소 손톱 길이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일정 수준 길면 무조건 자르고 굳이 사람을 만나보는 거죠. 외로움에 무뎌지지 않게 새로운 자극을 계속해서 줘봐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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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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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없는 그 사람을 하루 종일 기다리다 겨우 물은 "뭐해?"에 "그냥 있어ㅎㅎ"라는 답변이 올 때 속이 타들어가는 내가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지 "무슨 일 있어?" 라며 태연히 물어올 때 쏟아내고 싶은 말은 바다를 이루는데 정작 할 수 있는 대답은 "아무것도 아니야ㅎㅎ"가 전부였을 때 그 사람과 헤어지기 전날의 일이었네요. 사귀는 사이인데도 그 사람이 날 외롭게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곧 헤어지게 될 거란 직감이 들더라고요. 사랑하지 않았다면 기대하지 않았을 거고 외로워지지도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그렇게 원망했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너무 커지면 그 외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외로움을 유발하는 게 사랑이라면 외로움을 넘어서는 것 역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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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내고 싶은 말은 바다를 이루는데'라는 구절이 마음에 콕 박혔어요. 나의 채팅엔 물음표가 넘치는데 돌아오는 말들은 마침표로 일관할 때 외로움이 밀려오곤 하죠. 특히나 사귀는 사이에 애정으로 가득해야 할 감정에 외로움이 밀려오면 더 민감히 외로움을 감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랑의 크기가 달라, 혹은 방식이 달라 어느 한 쪽이 외로움을 감수해야 할 때면 그 외로움까지가 사랑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연인 사이 사랑에서 외로움은 불필요한 불청객 같아 보여요. 서로의 대화와 맞춰나감 속에서 해소될 수도, 그 간극이 너무 크면 이만해야 함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랑에 있어서 서로에게 외로움을 느끼는 관계가 아닌 각자의 고독 지대를 존중해 주는, 애정이 가득한 사랑을 하시길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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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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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외로움을 느꼈어요> 당장 화요일에 있었던 일이에요. 고독을 즐기며, 혼자를 자처하기도 하는 사람인데, 그날은 왜인지 그 도시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 들더라구요. 매번 일을 할 때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 동행을 하면서 '혼자 갔으면 편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교육 때문에 홀로 서울에 상경해서 교육 장소로 향했거든요. 오가는 길 내내 귀에서 빼지 않은 에어팟과 함께 그저 기차에 몸을 싣고, 지하철을 타고, 부단히 걷고 걸으면서 원인 모를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평소에는 혼자서도 잘 다니는데 뭐랄까 잠시간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또는 다른 나라에서 홀로 일을 하며 가족들을 살피는 사람에 고충을 절실히 느끼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은 또 다른 느낌이겠죠? 마음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외로움이 고독이 되곤 하겠지만, 외로움은 역시나 선택할 수 없는 거 같아요.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외로움 없는 하루들을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블랙 매거진 여러분들도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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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해요:) 덕분에 웃음 짓게 되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외로움은 감정인지라 밀려오는 감정을 선택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타지에서 모두가 익숙해보이는 길을 갈 때, 나혼자 생경한 이곳에서의 외로움은 특히나 울적히 다가오곤 하는 것 같아요. 교육은 무사히 잘 들으셨는지요..🥹 여행은 분명 다른 느낌일 거예요. 여행에서의 홀로됨은 우리가 선택한 '고독'이니까요!! 함께이면 혼자이고 싶고, 혼자이면 함께이고 싶은 우리의 모순들을 풀어가며 조금만 외롭고 많은 시간 행복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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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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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만나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 친구는 제가 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익숙한지 만날 때마다 본인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처음엔 내가 그 친구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라 편안하게 얘기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답니다 그치만 만날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깃거리와 그 친구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받다보니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있어도 서로 얘기하고 싶은 게 다르니까요 다른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또 이런 상황을 마주할까봐 요즘은 인간관계가 부질없단 생각도 들고 차라리 고독을 선택하는 게 나은걸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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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건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내가 그 대상에게 그만큼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상대의 감정과 고민을 담아내는, 일방적으로 감정을 비워내는 감정의 골짜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회의감이 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요. 감정의 전이가 쉽게 되는 사람인지라 조금 힘들더라고요. 제 고민을 이야기하면 어영부영 들어주다가 결국엔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보며 더욱 그랬어요. 그래서 제 경우엔 그 친구와 조금 멀어지는 것을 택했습니다! 물론 단 한순간의 결정이 아닌, 제 감정과 이야기를 했음에도 반복 되는 것에 대한 최후의 선택이었어요. 잠시 떨어져 그간의 일들을 돌아보니 모든 관계가 다 그렇지 않음이 보이더라고요. 분명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있을 거예요.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는 것도 좋지만 독자님 역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랄게요. 매거진 블랙아웃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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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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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 편안하지 못한 상태면 왁자지껄한 상황에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타인에 의해서 라기보단 정말 본인의 상태에 의해서. 워낙 인간관계가 좁고 한정적이어서 정해진 사람들만 만나는 편이고 자주 만나지도 않는데 일정 부분, 같이 어울려 떠들지만 후에는 외로움이 밀려오더라고요. 이 글을 적으면서 문득 깨달은 건데 저는 오히려 혼자일 때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식사할 때 다양한 음식을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 정도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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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 말씀처럼 스스로 편안하지 못한 상태라 불편함 가운데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혼자일 땐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신다니 단단한 고독을 즐기고 계신 것 같아 너무 부러워요. 저는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많이 느끼거든요. 그러면서도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모순에서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네요. 독자님의 오롯한 시간 속 고독과 함께 이후 밀려오는 외로움이 성장의 좋은 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둘 사이의 비율을 조절해가며 적은 외로움과 성실한 고독으로 채워나가시길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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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 조각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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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서 이레님의 고독에 관한 편지를 읽고 생가나는 책이 있었어요 정민 선생님의 '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저도 끝까지 읽어본 것도 아니고 몇 년 전에 읽어서 내용도 가물가물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책 표지에 적힌 글에 반해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습정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이다. 침묵과 고요도 연습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세상에 흔들리는 사이, 정작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서 빛바래 간다.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를 우리는 완전히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나중에 제대로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찾아 읽어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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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정! 처음 들어보는 책과 처음 들어보는 단어예요. 생소한 단어임에도 왠지 모를 진득한 깊이가 느껴지는 단어네요. 국어사전에 습정을 검색해 보았더니 '양수장 따위에서 물을 퍼 올리기 위하여 설치하는 우물. 보통 이 우물에는 물이 차 있다.'라고 나오더라고요. 정신없이 흔들리는 세상에 잠시 나만의 우물을 파고 들어가 고요함을 익히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어본 적 없는 책이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네요! 덕분에 좋은 책 알아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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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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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매거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에디터분이 참 사랑이 많으시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분이라는 게 느껴져서 그 마음이 힘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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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분한 칭찬에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몸 둘 바를 몰라 양손이 키보드 위에서 멈추었네요:) 너무 감사해요.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독자님의 이야기가 제게 너무 힘이 되었어요.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그 속에서 더욱 모르겠는 자신이지만 우리 같이 이해하려 노력해 보아요. 사랑이 많으신 독자님의 따스한 마음 잘 받았습니다. 그 마음 고스란히 곱절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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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오늘의 뉴스레터에 대한 님의 짦은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님의 일상을 나눠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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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영화 정보
- 개봉: 2017.12.21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18분
- OTT: Netflix
↳ 📢 아래 「의견 남기기」에
이번주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짧은 코멘트도 좋습니다.
간단한 어느 말이나 언제나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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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터에 대한
여러 독자님들의 답장을 읽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며 사는구나를 느꼈어요.
님은 어떠신가요?
언제든 가까워질 수 있고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우리는
왜 외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걸까요?
문득 님에게 외로움이 문을 두드릴 때면
블랙아웃을 떠올려 주세요.
언제나 여기서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매거진 블랙아웃>은 다음 주 수요일,
'심리학과 영화'로 돌아오겠습니다! 🙂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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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매거진 블랙아웃을 좋아할 것 같은 친구가 있나요?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공유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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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인스타그램 @blackout_cinemaclub 도 태그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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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결정한다.
- 오프라 윈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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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CINEMA SOCIAL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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