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돈의 목적

"님에게 돈이란?"

'돈 많은 백수' 아마 누구든 한 번쯤은 꿈꿔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우리가 돈 많은 백수를 꿈꾸는 데에는 일하기 싫은 마음만 담겨 있진 않을 거예요. '노동'이 아닌 '원하는 일'을 원 없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걱정 없이 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해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이 부족해 하지 못할 때가 제일 서럽더라고요. 관심사 부자, 하고픈 일 부자인 제게는 돈이 주는 편리함이나 편안함, 지위, 명성보다는 돈으로 이룰 수 있는 자아실현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자아실현과 돈을 교환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할 때가 빈번히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가령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대다수의 직장인이 일을 하느라 선뜻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버는 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느라 정작 돈을 버는 목적이 흐려질 때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무언갈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자아실현을 이루겠다는 돈의 본질이 흐려지고 점차 맹목적으로 돈, 그 자체를 쫓게 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여진히

"돈 많은 백수를 꿈꿔요"

요즘은 '돈'이 조금은 무섭기도 해요. 돈이란 게 점점 너무나 만능열쇠가 되어가는지라 무엇이든 열게 만들고, 어떨 때는 신뢰의 척도가 되기도 하며, 판단의 뒷배가 되어 이성을 흐리게 하기도 하고, 그 무게가 너무 버거워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오늘의 영화 속 주인공이 점차 큰돈을 만지게 되며 본래의 모습을 잃고 흔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에겐 돈의 무게를 감당할 멘탈 역시 필요하고, 그 멘탈을 붙들어 잡는 것은 '돈의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돈이 선사하는 자유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게 자유를 통제할 '돈의 이유'가 필요한 것이죠. 살아가다 보면 때로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할 때가 찾아오지만, 그 목적에 선행하는 최종 교환 대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님의 최종 교환 대상은 무엇인가요?

언제나, 결국엔 수단이 되고야 말 돈, 그럼에도 여전히 '돈 많은 백수'라는 이상향 앞 '돈 많은'이라는 전제를 놓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뿌리칠 수 없는 욕심일까요?😊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개봉: 2019.03.20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범죄
•      러닝타임: 115분
•      OTT: Wavve, Watcha, Netflix

마치 사체를 따르는 벌레 떼처럼.

오 잔인하고 무자비한 야수여! 나는 간직하리라,

나를 더 반하게 하는 그대의 냉혹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