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블랙아웃>, 심리학과 영화 #11 cinémato-psychology [심리학과 영화] 열한번째 조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알아보는
온기의 존재,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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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3. 12. 19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가족
러닝타임: 121분
OTT: Netflix, Wavve, Watc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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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독자님의 소중한 투고와 함께합니다🖤
🤚🏻 이 내용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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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아동 심리학 관점에서 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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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궁금한 주제가 있으시가요?!
[심리학과 영화]에 실릴 궁금한 주제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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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발달 심리학 관점으로 바라보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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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심리학과 영화> 이야기는 '아버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 한 아버지와 아버지가 필요한 아들이 서로를 통해 더욱 성장해 나가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입니다.
님, 님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요? 제게 아버지는 큰 고목나무 같은 존재입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저희 가족을 지켜주시고 무엇이든 해결해 주시며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를 안정감이 드는 큰 기둥 같은 존재, 제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료타의 아들 케이타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는 두 쌍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한 가족은 성공한 건축가인 아버지 아래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누리며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듯해 보입니다. 반면 다른 한 가족은 낙후된 지역에서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죠. 겉보기에는 전자의 가족이 더 잘,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 같아 보이지만 떠 끈끈하고 애틋한, 단란한 가정은 후자의 가족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두 가정의 아이가 사실 뒤바뀐 것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가족, 과연 서로 다른 가족의 모습 속에서 료타는 진정한 가족과 부모됨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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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점점 커가는 과정에 있어서 아이들의 첫 세계를 열어주는 존재입니다. 아직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낯선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세상이 바로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양육방식으로 이 세상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울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아이가 배가 고파 울면 자다가 가도 달려와 우유를 물려 주죠. 그렇게 작고 가녀린 아이들은 갑자기 나오게 된 커다란 세상에서 의지할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생 초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강력한 감정적 유대를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애착입니다. 생후 6개월경, 영아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친숙한 사람에게 애착을 형성하길 시작합니다. 아기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양육자와 붙어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어딘가 불편한 곳이 생기거나 갑작스럽게 놀라 울었을 때, 혹은 배가 고프거나 잠이 와 덜컥 울음을 터뜨렸을 때, 어디선가 양육자가 바로 달려와 따스히 안아주면 나를 지켜주는 존재가 나와 붙어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으로 '나는 이곳에서 금방 편안해질 수 있다'라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아 나가죠. 애착은 우리가 편안함과 안도를,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에게 갖는 강한 정서적 유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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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애착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애착인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애착인형은 '아동이 양육자 대신해 특별하게 들고 다니는 인형'입니다. 앞서 세상에 갓 나온 아기들은 온종일 부모와 밀착해 있으면서 언제나 그들의 보호 아래 있지만, 시간이 흘러 아동이 되면 점점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조금은 더 넓은 세상을 탐색해 나가죠. 그러나 아직은 낯선 것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아동은 여전히 양육자에게서 안정감을 찾습니다. 놀이터에서 혼자 신이 나게 놀다가도 부모를 찾거나, 낯선 것과 마주했을 때 얼른 양육자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시기 양육자는 아이들의 안전 기지(secure base)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크면 양육자 없이도 스스로 안정을 찾아야 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아이들은 조금 더 긴 시간 양육자와 떨어져 있으면서 양육자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양육자를 대신할 대상을 찾게 됩니다. 양육자를 대신할 것이다 보니 양육자와 같이 부드럽고 푹신한 것을 찾게 되고 그래서 주로 인형을 그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이렇게 양육자를 향한 애착의 투사 대상이 된 인형을 '애착인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어린 시절 애착은 이후 성인기의 삶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훗날 이 아이가 다 큰 어른이 되었을 때, 이제는 성인이 된 그 사람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그의 어린 시절이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의지하며 시간을 보냈던 애착의 대상을 성인이 된 후에도 찾는 경우가 있는 것만 보아도 나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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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는 인간과 90%가 넘는 유전자를 공유하는 붉은 털원숭이를 통해 애착에 관한 실험을 했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의 애착 형성에 스킨십이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한 실험이었는데요. 그는 새끼 원숭이들을 두 종류의 인공적인 양육환경에 넣어 놓고 각각의 환경에 따른 원숭이들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그가 설정한 원숭이들의 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우리에는 철사로 만든 모형엄마가 있는 우리이며 우유가 제공되었습니다.
2) 그리고 다른 우리에는 전구가 내장되어 따뜻한 온기를 가진 헝겊 인형엄마가 있는 우리이며 우유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격리해서 키우다 두 우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을 때, 한창 우유 먹기를 좋아할 아기 원숭이는 우유의 유무와 상관없이 헝겊으로 된 엄마에게는 가서 안기려고 했지만, 철사 엄마에게는 우유병이 있을 때만, 밥을 먹을 때만 가까이 갔습니다.
구분된 우리에서 각각의 대리 엄마와 자란 경우에도 두 우리 모두 우유가 제공되어 성장 속도는 비슷했으나 첫 번째 우리에서 철사 엄마에 의해 자란 새끼 원숭이들은 우유를 먹어도 소화를 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설사를 하였고, 성장 후에도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할 당시의 미국의 육아 환경은 아이를 독립적이게 키워야 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이와 분리수면을 하여 아이는 아이 방에서 따로 재웠으며, 아이가 울 때가 아닌 시간에 맞춰 우유를 주고 아이가 운다고 안아주면 나약한 아이가 된다며 안아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해리 할로우의 실험은 아이와 부모의 따스한 스킨십이 애착이 형성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며 애착뿐만 아니라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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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노릇도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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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 간의 애착은, 그들 사이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케이타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 아래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에게 충분한 온기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매사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케이타의 아버지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이기보다는 성공한 건축가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과 같이 성공했으면 좋겠는 마음에서 어릴 적부터 케이타에게 엄격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케이타를 은근히 못마땅하게 여겼죠.
반면, 류세이의 아버지 유다이는 달랐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케이타의 아버지 료타만큼 뛰어나진 않았지만 류세이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살을 맞대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 주었습니다. 회사 일은 자신만 할 수 있다는 료타에게 '아버지 노릇도 자기 자신이 해야지 다른 사람은 해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충고하는 유다이는 언제나 아이들의 '아버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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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부모의 온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온정은 자녀의 발달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고 합니다. 껴안아 주기, 놀아 주기, 사랑을 담은 말과 칭찬 등 아버지가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애정적 행동은 어머니의 온정만큼이나 이후 아동의 인지/정서/사회적 능력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온정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상호작용하고 신체적으로 밀접하게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서로의 피부를 맞대어야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인 것이죠.
이것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성인들에게도 다양한 관계에서의 애정과 스킨십, 따스한 온기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낯선 세상에서, 함께이지만 외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같이 있을 때 편안해지고 아늑해지는 존재가, 훈훈한 안식처가 필요합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안식을 주는 존재, 늘 주변에 존재해 주는 익숙한 존재,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는 존재가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진정한 부모이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하는 애착의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님의 애착 관계는 누구인가요? 늘 우리의 곁에서 잔잔한 사랑을 주고 있던,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 끈끈한 애착이 형성되고 있었던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오늘은 다정한 온정을 나누어 주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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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늘 <심리학과 영화>는 어떠셨나요? 오늘 이야기를 전해드리며 새삼 사랑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결국 모든 건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님은 사랑의 적정 온도가 몇 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지난주, 누군가 제게 던진 질문인데요. 님의 온도를 의견 남기기에 남겨주세요! 제 사랑의 적정 온도는 36.5도인데요. 우리 몸은 열이 과도하게 올라 고열에 시달리게 되면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반대로 체온이 너무 내려가 저체온이 되어도 위험한 것처럼, 사랑도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초기에는 넘치는 사랑으로 고열의 뜨거운 사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사랑은 치솟은 열기가 독이 될 수도, 처음부터 높은 온도의 사랑에서 정상 온도로 내려가면 사랑이 식었다 착각할 수도 있어 오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사랑의 온도가 너무 낮아져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우리가 딱 정상체온 36.5도와 약간의 오차 범위 내에서 기쁘기도, 슬프기도, 행복하고 조금은 우울하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사랑도 36.5도 주변부에서 높아지고 낮아지며 오래오래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고열의 뜨거운 사랑도 필요하겠지만요.😊
오늘의 편지는 이 사랑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셨던 구독자님이 보내주셨어요. 얼마 전 다녀오신 교생 실습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사랑을 주시고, 또 따뜻한 사랑을 받아오신 것 같아요. 님도 서로의 사랑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고민하셨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그때를 떠올리며 어느 독자님으로부터 온 따뜻한 편지를 마음에 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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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님의 '만남'과 '시간'에 대한 글을 읽고 제가 최근에 생각했던 내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아! 그리고 익명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직 많이 부끄러운 필력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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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얼마 전에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다녀왔어요. 고등학생에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곧 성인이 될 친구들이기 때문에 어린 사람 대하듯이 행동하면 학생들 입장에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어른 대하듯 하면 학생과 교생 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었죠. 실습기간동안 깨달은 건 중학생, 고등학생이 아니라 학생으로서 그들을 대우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죠. 아무리 성숙해보이고 어른인 척해도 아직 선생님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티는 안 내지만 기뻐하고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한 10대 청소년들이란 사실을 제가 간과하고 있었어요. 전 고민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새로운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회피하고 있었던 거죠. 작은 깨달음을 스스로 얻고 난 뒤 학생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갔었다면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라는 말을 건네고, 시험기간인데 하루가 멀다하고 자고있는 학생들에게 잔소리도 하면서 말이죠. 제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학생들도 성큼성큼 다가와줬어요. 과분할만큼 맑고 예쁜 아이들이였어요. 이전에 제가 했던 고민들이 무색해질만큼 살가운 학생들을 보면서 편협했던 생각들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주는 신비로운 힘을 경험했어요. 우리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수업 실습을 위해 2시간 정도밖에 보지못한 다른 반 학생들과도 같은 공간에 존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유대감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고 심지어 이름조차 다 몰랐지만 수업을 마치고 난 뒤 학생들과 끈끈한 무언가가 생긴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감정은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이러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아마 이 감정은 제가 교사가 되어서도 가끔씩 생각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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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네요..매거진 블랙아웃 정말 잘 보고 있어요!! 매주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내용을 제시해주셔서 좋은 글솜씨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저도 노트에 몇 자 끄적여볼 때가 많아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와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소중한 어느 독자님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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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소중한 글을 나누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교생 실습을 다녀오셨군요! 독자님 글을 보고 나니 제 고등학교 교생 선생님이 생각났어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 2명의 교생 선생님을 만났었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교생 선생님께서는 오신지 첫날부터 자신은 사실 경찰 공무원이 꿈이고 선생님이 될 생각은 없지만 좋은 시간 보내고 가고 싶다고 하시며 아이들과 일정 거리를 두셨어요. 그래서인지 저를 포함한 친구들도 먼저 다가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2학년 때 만난 두 번째 교생 선생님은 달랐어요. 처음에는 어색하셔서인지 굉장히 수줍어하시다가 어느 순간 쉬는 시간에도 오셔서 먼저 말도 거시고 함께 놀기도 하며 점점 저희에게 녹아들어가셨어요. 저는 그때 대회 준비하랴 공모전 준비하랴, 자율 동아리 운영하고 교무실 들락거리느라 쉬는 시간마다 아주 바빴거든요. 그래서 늘 쉬는 시간이 끝나갈 때쯤, 반에서 나오시는 교생선생님만 마주쳐서 저를 기억하지 못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시는 거예요! 정말 너무너무 감동받았었어요.. 그날 이후 저도 먼저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 주신 '너는 그냥 볼 때마다 핵인싸 기운 뿜뿜이야" 라고 시작하는 강렬한 편지가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독자님도 분명 이렇게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추억될 교생선생님이셨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때 다 큰 어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어른에 대한 이상한 반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어른들은 우릴 이해하지 못할 거야.', '어른들은 너무 권위적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아마도 학교라는 공간 아래에서 학칙에 의해 통제되면서 갖은 제약이 생기 것이 어른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가장 좋았던, 아직까지 연락을 드리고 제일 잘 따랐던 선생님의 공통점을 떠올려 보면 우리의 이야기와 의견을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차가운 어른들 사이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 주셨던 선생님이셨던 것 같아요. 가장 편하게 무엇이든 말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학교에서의 엄마, 아빠 같았던 선생님, 어쩌면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먼저 다가와 줄, 엄마와 아빠같이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줄 어른이 필요한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제가 느낀 독자님은 충분히 그런 선생님이 되실 것 같아요. 결코 짧지 않은 글에 꾹꾹 눌러 담은 독자님의 진심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 있음을 느끼거든요.
훈훈함이 가득한 글을 공유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독자님의 글을 읽는 동안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선생님의 티없는 마음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었어요🥹 앞으로 저 역시 독자님께 그런 글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간혹 글을 쓰시다 저희 매거진이 생각나신다면 자주자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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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다른 독자님과 나누고 싶은
님만의 글이나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이레의 편지]와 함께 실릴 글을 나눠주세요🙌🏻
(모두 익명이지만, 이름 혹은 필명을 적어주시면 기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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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짙은 여운으로 스며드는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제 알고리즘을 보고 있나 싶을 정도로 오늘 얘기는 지금 제가 처해 있는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최근에 이별을 겪고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제가 남들보다 이별을 받아 들이는데 많은 힘이 든다는 걸 느껴서 왜 그럴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 레터를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된 거 같네요. 오늘 레터는 어떤 위로보다 따뜻하고 와 닿았습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네요. 지금처럼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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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이 독자님께 닿아 작은 위로가 되었다니 덕분에 저 역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별의 아픔은 상대에게 쏟았던 진심과 애착의 정도에 비례하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 이별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힘이 드신다면, 그만큼 매 순간 상대에게 진심이셨다는,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셨다는 이야기이니 '내가 이만큼이나 사랑했구나'하며 상대에게 쏟느라 챙기지 못했던 독자님의 마음을 챙겨주세요. 매거진 블랙아웃을 통해 마음의 해답을 얻으셨다니 안심이에요. 앞으로 독자님이 써 내려가실 이야기를 언제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마음에 크고 작은 여운으로 내려앉은 한 문장, 어느 구절, 이야기가 있으셨다면 언제든지 또 이야기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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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님의 글을 읽으면 연필로 꾹꾹 눌러쓴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의 정성이 느껴져서 저도 한 글자 한 글자 눈을 떼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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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넘어가고 수차례 여러 이야기들을 보내드리면서 내가 과연 잘 쓰고 있는 걸까, 나라면 이 뉴스레터를 읽고 싶을까? 하는 고민이 종종 들었던 것 같아요. 매주 글을 쓰고 있음에도 아직 제 마음에 웅성거리는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써 내려가는 데에 서툰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 진심이 독자님들께 닿을 수 있을까 여전히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제 진심이 닿았다는 것을 실감케 해주시는 독자님의 응원을 들으니 너무너무 큰 힘이 나요. 쉽고 빠르게 가벼운 마음으로 칠 수 있는 키보드 위에서 담는 글이지만, 받아보실 독자님을 생각하며 진심이 가득한 밀도 있는 글을 보내드릴게요. 제 마음에 쿵 내려앉은 독자님의 한 줄 '이레님의 글을 읽으면 연필로 꾹꾹 눌러쓴 듯한 느낌이 들어요.'처럼 말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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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이야기도 궁금해요!
오늘의 뉴스레터에 대한 님의 짦은 방명록을 남겨주세요🙌🏻
님의 일상을 나눠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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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혹시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하지만,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꺼려질 때,
새롭고 객관적인 시선과 이야기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 고심하고 있는 것,
사소한 밸런스 게임에 대한 의견,
일상의 작은 고민,
무엇이든 제게 털어놔 주세요❣️
소개된 고민에 대한 독자님의 간단한 의견을 더해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고민 나눠요🖤 (고민 나누기는 모두 철저한 익명을 보장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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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달드릴게 있어요 🙌🏻
뉴스레터에 구독자님이 사전에 설정하신 이름을 실어서 보내드리고 있는데 어떠신가요?! 혹시라도 성을 뺀 이름이나 별명 등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싶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수정 방법을 알아봤는데, 님이 변경하시는 방법은 조금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바꿔드리려고 해요! 아래 링크에 이메일과 변경할 이름을 남겨주시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례차례 바꿔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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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변경하시는 방법: 매거진 블랙아웃 구독 홈 접속 -> 로그인 -> 이메일로 전송된 확인 링크 클릭 -> 우측 상단 사람모양 아이콘의 마이페이지 클릭 -> 구독 설정하기 -> 이름 변경 후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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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매거진 블랙아웃>은 다음 주 수요일,
'영화가 말해주는 삶의 한 줄' 로 돌아오겠습니다! 🙂
남은 일주일,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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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매거진 블랙아웃을 좋아할 것 같은 친구가 있나요?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공유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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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인스타그램 @blackout_cinemaclub 도 태그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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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삶은 주어지고
그리고 다가오는 성숙의 시간들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고
또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우리는 시련 속에서 강해지니
결국 언젠가 우리 곁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리라
- 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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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CINEMA SOCIAL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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