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15 <모노노케 히메>
"어리석은 인간들아
너희는 자연의 증오와 한을 알아야한다."
- 모노노케 히메 [The Princess Mononoke]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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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 ✏️ [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15번째 조각]
'자연과 인간, 우리는 함께 해야 해요'
"지난주 생각의 조각들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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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님
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장마가 끝이 났다고 하더니 이제는 이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매년 갱신하는 '역대급 무더위'에 각종 안전사고, 온열질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어요. 님 역시 건강 관리에 더욱더 신경을 써 주시고 폭염으로부터 님을 보호해 주세요.
지난 주말, 더위를 피해서 들어간 어느 카페에서 갑자기 일제히 사이렌이 울렸어요. 다들 놀라 잠시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재난문자더라고요. 폭염과 관련된 재난문자였는데 서늘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들려오는 폭염사고 소식에 왠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어요. 전 너무나도 시원했는데 그 시간, 누군가는 무더위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그렇게 폭염이 재난임을 알리는 문자에, 그 재난으로 누군가 희생되었다는 소식에 편치 않은 마음과 함께 조금은 무서워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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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계속해서 울리는 재난문자들을 조금 더 신경 써 보게 되었는데요. 알림창에서 지우지 않고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가 확 와닿더라고요. 어느 날은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내리는가 하면, 그렇게 비가 내린지 반나절도 안되어 폭염 경보 알림이 오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걷잡을 수 없는 피해들이 울려댔어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 우리는 어떻게 이를 막고, 어떻게 이에 대비해야 할까요? 오늘은 님과 함께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리 같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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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인간들아
너희는 자연의 증오와 한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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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분노
"자연의 증오와 한"
오늘의 한 줄, "어리석은 인간들아 너희는 자연의 증오와 한을 알아야 한다."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 재앙신이 되어버린 멧돼지 신, 나고신이 죽기 전에 한 말이에요. 인간이 쏜 총에 맞고 재앙신이 된 나고신은 인간에 대한 증오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어요. 동쪽 끝 마을에서 살던 주인공 '아시타카'는 자신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이 나고신을 죽이게 되는데요. 재앙신을 죽인 아시타카가 그 대가로 곧 죽음에 이르게 되는 저주를 받고 이를 풀기 위해 서쪽 사슴신을 향해 떠나게 되며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렇게 아시타카가 도착한 마을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고 있었는데요.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둘의 전쟁 속에서 양쪽은 모두 큰 피해를 입었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 그런 인간을 증오하는 자연. 자연을 이용하려 할수록 쌓여가는 자연의 분노 속에서 인간은 과연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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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포효
"자연의 원망 앞에 선 우리"
요즘 지구가 심상치 않아요. 호우주의보, 호우경보가 이어진 장마가 끝나자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이제는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발효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네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지나 '끓어오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라고 말하며 '지구 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 끝,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 시작'을 이야기했는데요.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지나고 있는 듯해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각국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역시 지난 주말 동안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아마존 운전기사들이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러한 노동력 손실로 인해 2050년엔 5천억 달러 가량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중동 지역의 체감온도는 인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를 넘기고 66.7도를 기록했다고도 하고요.
전 세계적 재난으로 성큼 다가온 자연의 원망 앞에 서게 된 우리.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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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과연 '우리'라 할 수 있을까요? 인간과 자연은 얼핏 대립하고 양립하는 분리된 각자 같지만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잊어선 안돼요. 지구라는 곳에 사는 모두가 자연에 속한 일부들이에요. 따라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양질의 자원들로 조금 더 편한 세상, 빠르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듯하지만, 결국 그만큼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역시 알고 있어요. 자연과의 싸움에서 결국 지게 될 것은 우리 인간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는 것을 멈추지 못할 것임을 말이죠. 안타깝게도 인간과 자연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만약 그러한 방법을 찾을 기술이 개발되었다 해도 그 기술의 발전 이면엔 자연의 손상이 필연적일 테니까요.
자연과 인간,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없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해치고 있을 거예요. 모든 생명이 죽고 숲이 파괴된 후에야 사슴신의 희생으로부터 생명을 얻은 영화의 결말처럼 말이죠. 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분노한 신들과 인간의 싸움 속에서는 행복한 결말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증오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는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요. 모든 것을 리셋하고 재시작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은 자연으로의 완전한 회귀가 답이 될 수도, 맘 놓고 개발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되었어요. 그 중간 어딘가에서 우리가 자연의 일부일 수 있는, 모두가 자연인 지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죠. 서로를 향한 증오와 필요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으며 우리가 조금 더 자연일 수 있는 중립 지대를 찾는 것이 우리의 결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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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지구의 위기는 꽤나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고 지속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어요. 그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지구의 끝과 마주하게 될 것임은 확실해 보여요.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고 언제일지 모르는 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는 최소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 끝과 마주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수밖에 없죠.
지구와 우리의 이야기가 이미 결말이 정해진 영화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결말을 향해 가는 러닝타임을 늘리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끝을 향해 달려갈 것이냐, 천천히 걸어갈 것이냐는 우리가 정할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마주할 끝을 언제 마주할 것이냐.' 우리 인간이 하기에 달린 이 문제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이자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집단의 힘'이 필요할 거예요. 개인의 작은 노력 역시 중요하지만, 혼자서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것이 거대한 공장의 매캐한 연기에 비할 순 없을 테니까요. 당장 그 연기들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님과 제가 모인 우리의 힘을 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자연을 이용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자연을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으로 다 같이 움직이는 것이죠.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트렌드'라고 한대요. 지구가 점점 아파지는 상황에서 자연을 향한 일정한 방향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유행의 방향을 '친환경'으로 바꿔보아요. 그런데 이 집단이 움직이는 것은, 이 유행을 만드는 것은 결국 개인의 작은 움직임일 테니 우리 오늘부터 일상 속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 보아요. 제로웨이스트에 가까운 라이프 스타일과 탄소 발자국이 남지 않는 활동이 트렌드가 되는 그날까지 조금의 노력과 조금의 신경, 작은 발걸음과 움직임을 더해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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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환경적이라 말할 수 없는 삶 속에
환경과 친한 작은 움직임을 더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 귀찮아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요.
많게는 몇천 원 할인도 되고 좋더라고요.
계속 가지고 다닐 이유를 만들기 위해
예쁜 텀블러를 사 모으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텀블러를 쓰고 싶어서라도
들고 나가게 되더라고요.
님의 친환경은 무엇인가요?
님이 더한, 혹은 더할
환경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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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의 편지,
<지난주 생각의 조각들을 가져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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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며 다양한 곳에 갔었는데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서 혼자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생각들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편지는 지난주, 제게 스쳤던 생각의 조각들을 나눠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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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1. <진심을 다하게 되는 대상이 있다는 건>
제게는 4살짜리 조카가 있어요. 아기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조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라 자주 보러 가는데 요즘 통 못 봤었거든요. 그런데 비교적 오랜만에 조카를 만났어요.
아직 제 눈엔 작디작은 아기가 이젠 조금 컸다고 요즘 낯을 가리기 시작했어요. 예전엔 저를 보자마자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안겼었는데 이제는 수줍게 웃으며 손만 잡아요. 이게 왜 이리 서운한지 이모가 보고 싶었는지를 계속 물으며 거듭해서 조카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저예요. 이모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며 00아~ 했던 조카가 '이모'라고 부르니 조그마한 애기가 두는 거리가 왜 그리 크게 다가오는지 벌써부터 하루하루 커가는 게 아쉬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이모가 맞긴 한데 말이죠... 분명 맞는데 분명 서운했어요.
그런데 지난주 오래간만에 보는 조카가 절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어요. 어색한 사람들 사이에서 제 손을 잡고 밖을 나갈 때, 피곤하고 지쳤는지 안아달라고 두 손을 뻗을 때, 이 작은 아기가 나에게 의지하고 있구나가 느껴졌어요. '이모랑 있으니 확실히 다르다'라는 말도 너무 뿌듯했고요.
진심으로 누군가의 행복과 평안과 건강, 안온함과 다복함과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이 늘 함께하길 바라게 되는 대상이 얼마나 있을까요. 모든 것이 처음일 세상에서 의지하려 내미는 손을 잡을 때면, 기꺼이 그럴만한 사람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과 그런 사람으로 여겨짐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따지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감정에 끼어드는 것 하나 없이 티없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는 건, 그리고 그런 아이의 순수한 마음처럼 티없는 진심의 진심을 다하게 되는 대상이 있다는 건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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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2. <무엇 하나 가볍지 않은 것들 사이>
주말에는 용산 한강로에 있는 카페에 다녀왔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제 취향에 맞는 동네를 발견해 최근 들어 자주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고도 지극히 평범한 분을 우연히 만났어요.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유명한 공인을 보면 특별한 사람을 보았다는 것에 신나고 신기해 꽤나 쏠쏠한 자랑거리로 이야기하고 다녔었던 것 같아요. 텔레비전이나 핸드폰 속에서만 보던 사람을 눈앞에서 본 것이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덤덤하다 못해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전 소수가 던지는 날카로운 말이나 평가, 차가운 시선들에 쉽게 상처받곤 해요.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알게 모르게 가시가 되어 아프게 할 때도 있고요. 그들에 비하면 정말 소수가 던지는 것들에 상처가 나는 전데, 그들이 받을 어마어마한 양의 칼날들을 생각하면 저는 절대 감당해 내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
평범히 걷는 길, 오가는 카페, 잡다한 일상의 수다나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고 싶은 고민들에도 수백 번의 곁눈질과 알게 모르게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쫑긋한 귀들 속에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그것 역시 그들이 선택한 일의 무게니 짊어져야 한다 생각하다가도 다시금 안쓰러워지는 마음에 저라도 조금의 시선을 덜어주고자 더욱 애써 눈과 귀를 돌렸던 것 같아요.
큰돈을 벌 수 있는 자리임과 동시에 그만큼 돌아오는 커다란 시선들 속에 자유롭지 못한 자리인 것 같아요. 인기와 명예, 부와 권력, 그에 따르는 묵직한 무게들, 무엇 하나 가볍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나라면 어떻게 자신을 지켰을까 고민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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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 INFP인 제가 지난주만큼은 ENFP처럼 밖으로 나가 일하고 놀며 시간을 보냈었네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드는 생각과는 다른 종류의 생각들이 조금 생경하면서도 나름 너무 좋더라고요. 역시 다양한 생각과 글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를 위해서, 그리고 제 글을 받아보시는 님을 위해서 많이 경험하고 많이 알아가며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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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갔던 용산구 한강로동의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구석구석 숨어있는 서점과
카페들도 제 취향이었고요.
작은 서촌 거리 같았어요.
또 하나의 제 취향 동네를 발견한 것 같아요.
님의 취향 동네는 어디인가요?
자주 가는 아지트나
좋아하는 분위기의 공간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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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고민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신 독자님의 이야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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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고민:
"결혼이 무서워요. 결혼, 꼭 필요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결혼생각을 해야하는 20대 후반입니다. 저는 12살 많은 오빠랑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랑은 성격도 잘맞고 큰싸움없이 잘지내고 있고 결혼 후에도 괜찮은 남자인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결혼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너무 무서운 단어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시고 조부님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어머니는 누군지 아예 모르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을 보면서 결혼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해서 일까요? 뉴스를 봐도 가정폭력, 부부살인 같은 뉴스가 먼저 보이고 그럴수록 더 결혼을 해야 하나라는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전남자친구와도 결혼문제로 싸우다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1. 결혼 꼭 필요할까요?
2. 다른사람들처럼 "이사람이다. 이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라는 느낌이 진짜 있을까요?
3. 이런 복잡한 마음,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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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A): 결혼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요인을 잘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혼이나 출산은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지금껏 쌓아온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치관인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비혼주의자라고 생각해 왔는데 첫 연애 이후로 '결혼이란 걸 해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비록 지금은 딩크를 지향하지만 정말 좋은 남편과 적절한 여건이 받쳐준다면 '아이를 낳는 것'이 제 행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고요. 다만 너무 자신을 비혼주의자나 딩크로 단정짓기보다는 왜 결혼과 출산이 하기 싫은지, 나를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요인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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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B): 선택의 장단점을 나열해 보고, 두 분이 충분한 대화와 고민을 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20대 초중반이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결혼. 필수는 아니다! 하면, 그대로 좋을 것 같고 안 하면, 또 그대로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있어요 그래도 비율로 따지면 6:4 정도로 결혼 안 하는 쪽으로 좀 더 마음이 큰 정도,,,!?? 그리고 사랑에 있어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이 사람이다!’ 하는 마음이 들면 그때 결혼해야지 하는 저만의 다짐이 있어요 ㅎㅎㅎ
이 방법이 결혼이라는 현실에도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되고 내가 스스로 답을 내리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싶으면 이 선택의 장단점, 저 선택의 장단점을 직접 적어서 나열을 해보는 편이에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민망하고 이기적일 수도 있는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적어요 그럼 바로 해결이 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이 잡혀서 방향성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혼은 현실이다, 사랑만으로는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많이들 하시는 것처럼 두분이 정말 많은 대화와 고민을 얘기해 보심도 좋을 것 같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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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C):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을 때, 확신이 들 때 선택하셨으면 좋겠어요!
결혼에 대한 고민을 읽고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는 마찬가지로 같은 20대이지만 결혼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결혼은 모두에게나 현실이라 아직은 저 한사람 몫의 현실을 살아가기도 벅차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누고 싶은 말은 저도 아직 겪어보진 않았지만 정말 결혼해도 괜찮다 생각이 든다면 고민을 나눠주신 사연자분이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도 몇 있지만 다들 거창한 이유로 결혼한건 아니더라구요. 아무래도 남자친구분과 나이차이가 나는 만큼 결혼 얘기가 오가겠지만 인생을 결정하는 일인 만큼 사연자님이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을 때 선택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만약 결혼을 했다해서, 혹시나 이혼에 대한 두려움도 없으셨으면 해요. 결혼을 했다해서 꼭 평생을 같이해야 하는 시대도 아니잖아요! 그저 잠깐이라도 함께해서 행복했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말리는 의견은 아니지만 말리는 것 처럼 구구절절 적혔네요. 어떤 선택을 하든 사연자님의 선택이니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단지 사연자님이 확신이 들 때 선택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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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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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가 같지 않아 어긋난 사이가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아픈건 왜일까요, 마음을 벌써 쓰기도 전에 슬픈거라면 아닌 인연이라는 것도 알고, 진심이었다는 사실에 후회없을거라는 것도 알고,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도 아는데 쉽사리 지어지지않아서 아리고 아파요. 이런 맘을 어쩜 좋죠. 시간,운동, 나자신에 집중하기라는 방법도 알고 실천중이지만, 마음이랑 머리는 따로 놀아요. 기억을 삭제할 순 없지만 삭제하고 싶은 이 맘..너무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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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 인연을 빠르게 포기하고 다잡는 마음과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는 마음을 먹는 일이 매번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나 마음의 속도가 같지 않았다는 건, 속도만 같았다면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인연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 같고요.
만남 없는 이별에 아파하고 계신 것 같아 저 역시 마음이 좋지 않네요. 저 또한 독자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제 경우에는 지나고 보니 그냥 아닌 인연이었더라고요. 타이밍과 속도가 달라 어긋난 것이라 생각했는데 서로가 간절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독자님처럼 제가 더 오래 마음을 쓰게 된 상황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이 좀 불쌍하더라고요. 이제는 내가 주는 사랑 말고 받는 사랑을 담뿍 느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제 자신을 더 챙기게 되었어요. 아직도 '만약'으로 시작하는 아쉬움들이 문득 찾아오기는 하지만 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좀 오래 걸렸었던 것 같아요. 그때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생각은
- 인연이라면 언젠가 만날 것이다
- 사람의 마음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더 좋은 사람, 날 더 사랑할 사람이 분명 있다
와 같은 생각들인데요. 이러한 생각들로 스스로를 계속해서 달래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려 했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시간들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독자님을 더욱 사랑해 줄 다른 분이 반드시 있다는 것과 독자님 스스로에게 시선이 옮겨갈 순간이 기필코 찾아올 것이라는 거예요. 너무 큰마음 쓰지 마시고 조금의 마음만 내어주시다 다시 독자님에게로 돌아와 주세요. 하루빨리 아물길, 다시금 단단해 지시길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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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혹시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하지만,
아는 사람에게 털어놓기 꺼려질 때,
새롭고 객관적인 시선과 이야기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님의 고민을 나눠주세요!
소개된 고민에 대한 의견을 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고민 나눠요🖤 (고민 나누기는 모두 철저한 익명을 보장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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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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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후 몇 편의 레터를 받아보며, 소개하는 영화의 [제목]이 드러나는 부분이 적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져 의견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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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조금 더 잘 드러날 수 있는 방법으로 뉴스레터를 발송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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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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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거라면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의 상황은 굉장히 딱하지만 지금 내가 너의 부탁을 들어줄만한 상황이 아니다.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고 여지를 줄 수 있는 말은 하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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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지를 남기지 않는 단호함이 거절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하기도 한 것 같아요. 여지를 보이면 상대는 헷갈릴 수 있으니까요.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이유와 미안한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면 되겠네요!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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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표현하는 짧지만 가장 묵직한 단어 덕분에 미소가 번졌어요. 사랑합니다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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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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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제가 손해보는 한이있어도 그 순간의 불편한 감정이,상황이 싫어서 거절을 못하는 편인것 같아요 그럼에도 거절을 해야만 한다면,,,,🤔 그냥 난처함으로 어필하는것 같아요,,,ㅎㅎ 보통은 그럼 그정도에서 끝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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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그 순간의 불편한 감정, 거절의 말을 꺼내기까지의 걸리는 마음들이 저도 너무 싫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조금의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 해결될 일이라면 감수하고 봐요.. 난처함으로 어필하기! 행동과 말로 난처함을 드러내면 대부분 끝나기는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엔 우리 조금의 용기를 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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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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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에 답변도 해주시고, 뭐랄까 1:1로 편지를 주고 받는것 같아서 기분이 좀 말랑말랑한것 같아요 ㅎㅎ 후루룩 읽고 넘기고 싶지 않아서 주말 밤에 다시 읽어 보아요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과 의견, 새로운 시각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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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받아보는데 어느 순간 빠르게 읽고 넘기고 있더라고요. 그런 제 자신을 보며 우리 구독자님들도 나처럼 후다닥 넘기시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뉴스레터가 메일함에 뜨면 반가워지는 걸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어떻게든 스며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독자님께 단단히 스며든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행복해요. 더욱이 후루룩 읽고 넘기지 않으시고 황금 같은 주말 밤에 다시 읽어보신다니 더욱 감격스러운 마음이에요🥹 앞으로 계속 편지할게요. 수요일 아침에 오래오래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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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오늘의 뉴스레터에 대한 님의 짦은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님의 일상을 나눠주셔도 좋아요!
우리 같이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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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영화 정보
- 개봉: 2003.04.25
- 등급: 전체 관람가
-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액션
- 러닝타임: 135분
- OTT: Wavve, Watcha, Netflix
↳ 📢 아래 「의견 남기기」에
이번주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짧은 코멘트도 좋습니다.
간단한 어느 말이나 언제나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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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 끝나고
8월이 시작되었어요.
어떤 8월을 앞두고 계시든
언제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늘 님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제 마음이
오늘도 어김없이
님께 닿았길 바라며
<매거진 블랙아웃>은 다음 주 수요일,
'심리학과 영화'로 돌아오겠습니다! 🙂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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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매거진 블랙아웃을 좋아할 것 같은 친구가 있나요?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공유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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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인스타그램 @blackout_cinemaclub 도 태그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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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 모두의 공통점이다.
- 웬델 베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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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CINEMA SOCIAL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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