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 💬 [고민 상담소] 

                          - (1) 지난 고민에 대한 고민 품앗이🌱

•  Chapter 4.  [공지사항]

이러한 현상은 짧아진 낮과 관련이 있습니다. 님은 날씨가 좋으면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던가, 비가 오면 기분이 다운되는 등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날씨는 우리의 기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중에서도 햇빛은 그 어떤 날씨보다 정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얼마나 햇볕을 쬐는지에 따라 기분이나 감정 등 뇌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햇빛의 일광 시간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는 일조량이 감소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세로토닌은 햇빛에 반응하여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멜라토닌 역시 빛의 양에 따라 주위가 어두우면 증가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일몰이 시작될 때, 점심시간이 지나고 퇴근을 앞둔 순간에 막대한 피곤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 줄어든 빛으로 인해 감소한 세로토닌, 증가한 멜라토닌은 우리는 쉽게 우울해지고 이유 없이 슬픔을 느끼게, 무기력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게,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패턴을 불규칙하게 만들게 됩니다.

계절성 정서 장애의 주범인 빛, 어두워지는 겨울을 밝힐 수 없는 우리는 어떻게 겨울의 어둠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규칙적인 운동과 산책으로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리는 것, 균형 잡힌 영양소와 비타민 섭취 역시 큰 도움이 되지만, 신기하게도 '무엇을 입고 나가는가'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우울감과 계절성 정서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 단순히 기온이나 날씨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겨울을 대하는, 즉 날씨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역시 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실제로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높았으며, 겨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우울감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나쁜 날씨란 없어, 나쁜 복장이 있을 뿐이야'라는 말이 있다고도 하는데요. 나쁜 날씨는 없음에도 날씨에 불평하며 외출을 줄이거나 복장에 무신경하게 되는 일을 말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좋아하는 옷을 입는 간단한 행동이 우리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고양시킬 수 있다고도 하니 추워지는 날씨에 불평하며 두터운 외투와 따뜻한 집 안으로 움츠려들기 보다 좋아하는 옷과 날씨에 맞는 복장으로 바깥에 나가 활동하는 것이 가을과 겨울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재밌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있더라도 긴긴 겨울, 방 안에 숨어있기보단 "저세상에 가서 얘기해요. 우린 고통받았다고 괴로웠다고요.",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 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거예요."(드라이브 마이 카中) 끝끝내 봄을 맞이할 모든 우리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우리의 탓이 아니에요. 계절 탓으로 돌리며 겨울을 이겨내 보도록 합시다💪🏻

거울 앞,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라는 문구가 한글, 영문 두 가지 언어로 적혀있었거든요. 한글로는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영어로는 'Please discard the toilet paper in trash.'라고 적혀있었어요. 한글 문구만 보곤 당연히 영어 문구도 부정문일 줄 알았죠. 그런데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표현 대신 다른 방향을 제시하더라고요.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라고 말이죠. '~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굳이 부정의 표현을 쓰지 않아도 다른 방향이 있다는 말처럼 다가왔어요. 

우리의 상처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깊이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이미 받은 상처를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다면, 혹은 지금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언어'로 써보는 것이죠. 저는 상처를 쉽게 받는 편은 아니에요. 자존감이 높아서, 마음이 단단해서라기보단 상처가 될만한 말들에 담긴 감정을 빼서, 직시해서, 금방 넘겨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마음의 면역력이 낮아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절마다 도는 독감처럼 마음에도 주기별로 감기가 찾아와요. 일종의 슬럼프/번아웃이죠. 처음엔 싫었어요.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통스러웠고, 깊어질수록 우울했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매해 빠지지 않고 찾아온다는 것이 끔찍했어요. 그런데 부정을 멈추니 그러한 시간이 끝난 뒤의 제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한 뼘 크게 성장했음이 느껴졌고, 보다 단단해진 마음의 묵직한 무게가 꽤나 알찼어요. 매해 찾아오는 슬럼프를 이제는 점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때 가장 많은 생각들이 오가거든요. 매해 마다 반복되는 피할 수 없는 이 기간을 부정하기보단 '이렇게 이용해 보자'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이왕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거, 최대한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제 목표예요. 스스로의 내면과 외적 세상의 영역 모두 말이죠. 그래서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그 경험이 제 자신을 성장시키지 않을지라도, 상처만 남길지라도 말이죠. 우리, 제가 저로, 님이 님으로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요. 우리 어떤 상황에서의 스스로를 경험했다 생각하고 상처에 너무 깊게 파묻히지 말아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임을 깨닫기까지 피할 수 없는 아픈 시간 속에 있다면, 그 안에 숨겨진 다른 님의 모습을 찾아보아요. 아물지 않는 일들을 새로운 언어로 써보고 때로는 경험으로 넘겨보아요. 쉽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 역시 우리를 구성하는 경험으로 기쁘게 받아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님이 용기 내 사과 하고픈,

제가 5박 6일간 호주로 여행을 떠나요🇦🇺

비행시간을 포함한 도합 8일 중

두 번의 수요일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 다음 주 수요일(25일)은

기존 <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이 아닌

일주일간의 제 생각과 이야기,

감명받은 글귀나 재밌게 본 것 등이 담긴

간단한 안부 정도로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