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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정이란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감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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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받는 사회

"Give and Take"

자기 계발서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수의 책에서 말하는 '기브 앤 테이크'는 ‘상대에게 준만큼 받아라.’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준만큼 언젠가, 어느 형태로든 받는다.’인 것 같아요. ‘양보하라, 배려하라, 조건 없이 베풀어라. 그럼 언젠가 돌아올 것이다.’,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등 예전에는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더니 요즘은 정을 먼저 주라고 해요.

그런데 애쓴 인연일수록 쉽게 애달파지고, 바라보는 만큼 바라는 게 많아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마음을 쓸수록 쓴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준만큼 언제가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은연중에 그 '언제'를 기다리고 있고, 언젠가 돌아오길 바라는 일말의 마음을 품게 되니 말이죠. 

이것은 기브 앤 테이크의 초점이 ‘나'에게 향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준 것과 '내가' 받게 될 것이 ‘기브 앤 테이크'니까요. 내가 준 것과 받지 못한 것이 떠오르는 것은 내가 나쁜 게 아니라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나를 향한 초점을 상대에게 맞춰보면 그 서운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내가 상대에게 준 것이 아닌 상대에게 받은 것만 생각해 보는 것이죠. 상대가 내게 준 것만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 테니까, 그 과정에서 진심으로 ‘기브'할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한때의 제가 친구의 선물이 달갑지 않았던 이유도 ‘그들이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줘야 할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저 역시 진심으로 ‘기브'하지 못했고 축하하는 마음 보다 커진 의무감의 마음을 숨기고 순수한 축하의 감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온전히 주고, 온전히 받는

"마음의 역량" "

저는 그들의 행동에 담긴 마음을 보지 못했고, 그들이 형식적이라 느끼면서 자신 역시 별다르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 당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지 못했던 것은 친구들이 아니라 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들이 담은 마음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지레 짐작과 추측, 판단과 의심으로 왜곡한 건 그들이 아니라 저이니까요.

그 이후로 저는 상대의 행동보단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때로는 내가 그 사람에게 받고 싶은 관심과 사랑만큼 딱 그만큼을 내가 먼저 주기도 해요. 그 마음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가 이만큼 사랑을 줬다는 뿌듯함이, 왠지 모를 온기 있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곤 역시나 나의 give를 잊어요. take가 없더라도 괜히 속상하지 않게 말이죠. 나의 give를 잊고 받은 것만, 내가 take 한 상대의 사랑만 기억해요. 그러면 우리 마음엔 ‘사랑’만 남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의 한 줄 "그는 감정이란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감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에서 말하는 것처럼 감정이란 애써 만들고 감추기 무척 힘든 일이에요.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관계가 형식적이라 느껴질 때, 상대의 행동에 진심보단 의도가 먼저 보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의 감정이 사라지게, 그들 속에서 홀로라는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무뎌진 된 감정 속에서 홀로 애쓰는 일, 감정을 만들어 내는 일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이어서 때로는 이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관계의 끈을 놓게 만들기도, 감출 수 없는 허무를 만들어내기도 해요. 그럴 땐 그저 상대의 행동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때로는 단순히 생각하는 게 복잡함을 푸는 해법이기도 하더라고요. 마음 이면에 담긴 복잡한 무언가를 짐작하기보다는 보이는 그대로의 마음을 심플하게 믿어보며 나의 Give를 잊고 그들이 주는 마음을 온전히 Take 해보아요.

그렇게 마음을 잘 받고 내가 주어야 할 때에는 상대가 여과해야 할 나의 마음 덩어리들을 줄이고 줄여 작은 마음이라도 옹골찬 진심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마음을 받는 데에도, 주는 데에도 필요한 우리의 마음. 이 마음의 역량을 잘 갈고닦아 오가는 마음속에서 조금 더 충전하고 보다 덜 방전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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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2015.10.29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멜로/로맨스, 판타지
•      러닝타임: 118분
•      OTT: Wavve, Watcha